1. 맛집 위치
이번에 소개할 집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술집이다. 이름은 외우기도 쉽고 귀여운 ‘탕탕’ 이다. 친한 언니가 연남동 근처를 자주 오가는데 여기서 발견한 숨은 맛집이라고 데려가 줬다. 근데 숨은 맛집 치고는 사람도 많고 웨이팅도 있었다. 알고 보니 인터넷 상에서는 꽤나 유명한 술집이었다. 위치는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97 으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홍대입구 역이지만 홍대입구 1번이나 2번 출구로 나와서 연트럴파크를 쭉 걸어 길가로 나오다 보면 갑자기 툭 하고 나타난다. 추운 겨울이나 너무 더운 여름에는 걸어가기 좀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맛집을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감수 할 수 있다. 처음 갔을 때는 역 이랑 멀어서 한참을 걷는 느낌이라 굳이 여기까지 가야하나 했는데 가서 그 분위기와 음식 맛을 보고는 걷더라도 계속 찾아가는 집이 되었다. 겉모습만 보기에는 어둑어둑하고 천장이 낮아서 잘 안보일 수 있지만 텅 빈 거리에 갑자기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을 찾다 보면 이곳이 나온다. 만약 2차가 가고 싶다면 또 다시 연트럴파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도 있다. 탕탕 근처에는 이곳 말고는 갈 데 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탕탕에서 나오는 음식의 양과 맛으로 풍족하게 1차만으로도 끝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장님이 어떻게 여기에 가게를 차릴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 질 정도로 뜬금없는 위치라 매번 갈때마다 신기하다. 그리고 그런 동떨어진 위치에 있는데도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는 것도 참 신기한 노릇이다.
2. 맛집 분위기
친한 언니가 탕탕에 대해서 얘기 해 줄 때 흥분해서 어떤게 맛있고 어떤 분위기이고 하면서 떠들던게 아직도 생생하다. 언니가 해주는 말만 듣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탕탕을 처음 방문 했을 때는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작고 어두웠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깨끗하고 천장이 낮아서 정말 좁아 보였지만 그 덕분에 아늑한 느낌도 들었다. 첫날은 다행이 웨이팅을 하지 않았는데 자리가 좁다 보니 다닥다닥 앉아야 한다. 뭔가 그 작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다 지인처럼 느껴졌다. 좁은데도 너무 시끄러운 느낌도 들지 않고, 그 뒤로 자주 방문 했을 때도 시끄러워서 힘든 적 은 없었다. 추운 겨울에 갔는데 문가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엄청 춥다는 느낌도 들지 않아서 좋았다. 사장님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젊은 분이셨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분 정도 계셨던 것 같다. 벽에 사람들이 남기고간 방명록, 약간의 왁자지껄함, 어두움 이 세가지가 술맛을 더 돋군다. 들어가자마자 술이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위기 이다.
입구 앞에는 웨이팅 하는 손님들을 위한 의자들이 몇 개 준비되어 있다. 옛날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람들이 낙서 해 두거나 방명록을 적고 간 벽 에 사장님이 직접 만든 것 같은 메뉴이름이 적힌 판들이 걸려있다. 테이블은 여섯 개 정도 되 보였다. 처음 갔을 때 거의 17시 정도에 간 것 같은데 첫 손님인 줄 알았는데 오픈 시간에도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 인기 좋은 식당임을 인증 하는 듯 했다. 내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노포분위기 이지만 또 젊은 감각도 있는 그런 술집이라 더 기대가 됐다.
3. 맛집 메뉴 와 맛평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을 주시는데 메뉴가 엄청 많고 다양하다. 그리고 언니가 가장 좋아했던 점은 양이 많은데 가격이 싸다는 거였다. 정말 말그대로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 나는 지금까지 숙주나무볶음, 양푼이 김치찌개, 제육볶음, 계란말이 이렇게 4가지를 먹어보았다. 다른 메뉴도 너무 궁금했지만 이미 맛본 음식들이 맛있어서 계속 생각이 나서 가면 이미 먹어본 메뉴를 또 시키게 되었다. 다음번에 가면 다른 메뉴로 먹어봐야겠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양푼이 김치찌개이다. 궁금해서 한번 시켜봤는데 왜 시그니처인지 알겠다. 고기 한덩이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 고기가 익으면 잘라 먹으면 된다. 그리고 소문대로 양이 엄청 많은데 가격은 저렴하다. 아마 탕탕의 메뉴중에서 가장 가성비 최고인 메뉴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갔을 때 먹은 게 김치찌개라서 아쉽다. 처음 갔을 때 먹었더라면 매번 김치찌개는 무조건 시켰을 텐데 말이다. 만약 탕탕 에 방문하게 된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 없으니 꼭 시켜서 맛보길 바란다. 숙주나무볶음은 친구가 먹고 싶다고 해서 시킨 메뉴였는데 그냥 무난하게 먹었다. 진짜 맛있는 것은 제육볶음 이었다. 제육의 달달함과 매콤함이 간이 딱 정당해서 안주로는 최고였다. 그리고 중간에 시킨 계란말이도 제육볶음과 잘 어울려서 두개의 조합이 술을 불렀다.
모든 메뉴가 양이 많아서 항상 3명이서 갔는데 두개 매뉴만 시켜도 엄청 많이 남았다. 맛있어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양이 줄지를 않는다. 먹어본 모든 메뉴가 딱 술안주로 적당한 간 에 맞춰져서 술이 계속 들어가게 한다. 지하철 역과 살짝 먹어서 걸어야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아늑한 공간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안주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연남동 탕탕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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