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맛집 위치
두번째로 포스팅 할 식당은 여수로 이사와서 처음 1년동안 먹은 양식 집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내가 주위사람들 에게도 가장 많이 추천 하고 데리고 갔던 양식집이다. 바로, '라벤나'이다. 이 레스토랑은 전남 여수시 소호로279 건물 2층에 위치 해 있다. 소호 동동다리를 따라서 디오션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중간중간 식당이 있는데 이 레스토랑은 그중에 도 큰 건물에 위치해 있다. 처음 이 곳을 알게 된 것은 차가 없던 시절에 주말에 여유롭게 있을 만한 카페를 찾다가 그 윗집에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을 발견 했다. 카페 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포스팅 할 것이다. 어쨋든, 이 카페는 맛도 그렇지만 위치도 아주 좋아서 그 근처에 산다면 산책 겸 해서 걸어가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쯤 걸어 가 보았는데 단점이라면 가는 길에 그늘이 없기 때문에 너무 더운 여름이나 너무 추운 겨울은 피해서 걸어가는 걸 추천한다. 위치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창가에 앉아있으면 주말에는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클 타는 사람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디오션 쪽에서 부터 승마하는 사람들이 말을 타고 그 길을 달리기도 하기 때문에 장관을 구경 할 수 있다.
이 근처 식당은 대부분 횟집이나 한식집인데 약간 동떨어지게 갑자기 양식집? 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기는 하다. 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맛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 같다. 이제는 차가 생겨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작년 여름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전날 술을 잔뜩 먹고 일어나 해장으로 뭘 할 까 했다가 양식을 먹고 싶다길래 바로 라벤나로 향했다. 친구들의 평가는 아주 대 만족이었다. 4명이서 4개를 시켜서 말도 없이 먹었다. 중간중간 어떤 메뉴가 베스트 냐면서 순위를 메기기도 했다. 꾸덕한 크림과 매콤한 필라프로 든든히 해장을 하고 바로 밑에 있는 카페로 가서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여수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객이다. 관광객 분들은 오는 이유가 여수의 맛집을 찾아 오는 것이다. 여수에 오면 기본적으로 게장, 삼합 등을 먹는데 너무 해산물 위주로만 먹으면 물리기도하고, 맛집을 찾아 다니다 보면 줄을 서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할 때도 있다. 이럴때는 나같은 여수 시민이 추천하는, 사람도 많이 없지만 맛은 있는 맛집을 찾아 오면 좋을 것 같다. 라벤나는 너무 맛집 거리에 위치해 있지도 않고 산책 겸 소호 동동다리에서 놀다가 슬 쩍 오기에도 좋다. 주차 시설은 약 8대 정도 1층에 둘 수 있다. 너무 사람이 많을 때는 추자 자리가 없을 수 도 있으니 참고 해야한다. 하지만 이 곳에 자리가 없어도 그 근처에도 맛있는 집은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 레스토랑 분위기
주말이면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생각 보다 넓고 많이 붐비지가 않아서 여유롭게 즐기기 좋다. 맛집이 몰려있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레스토랑인 느낌이다. 가끔 단체 손님들이 올 때가 있어서 시끌벅적 할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검정색 테이블과 약간 어둑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낮에는 햇볓이 강하게 들어오고 바로 앞에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기 때문에 전혀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 지 않는다. 창가쪽으로 대부분이 테이블이 나 있고, 주방이나 카운터 와는 거리가 멀어서 서빙하시는 분들이 걸리적 거리지도 않아서 좋다. 엄청난 파인 다이닝은 아니기 때문에 완전 조용하고 고급진 레스토랑을 원한다면 비추천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과 가볍게 맛있으면서 분위기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딱 좋은 그런 식당이다. 이곳에서 소개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의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소개팅이면 둘이서 조용히 대화가 잘 들릴 수 있고, 또 너무 비싸진 않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의 식당을 찾아 볼 것 같은데 이 레스토랑이 그런 분위기에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시내와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을 마주칠 일 도 많이 없을것이다.
서빙은 대부분 알바 인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이 서빙을 보고 주방을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은 없지만 약간 사장님 같은 포스의 분들이 주방에서 조리를 하신다. 한 2년 넘게 가보고 있는 식당인데 느낌일 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분들이 계속 음식을 만드시는 것 같다.
나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놀러오면 양식을 먹고 싶다고하면 이곳을 데려가는데 그 이유는 서울이나 대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오션뷰를 양식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낮과 밤 모두 가보았는데, 밤 도 그 나름대로 느낌이 있지만 깜깜해서 밖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푸른 바다를 마음껏 구경 할 수 있는 낮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햇빛이 강하면 블라인드를 내려야 하지만, 아쉽지 않을 만큼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맛 평가
우선 메뉴는 다양하다. 리조또, 볶음밥, 피자, 파스타 등 기호에 따라서 선택 하면 될 것 같다. 나는 4명이서 가서 4가지 메뉴를 시킨 적 이 있었는데 양도 꽤 많아서 배가 부르다. 가격은 그냥 무난 한 편이며, 각각 메뉴마다 중, 대 처럼 사이즈를 선택 할 수 있으니 본인의 양과 취향에 따라서 적절히 주문 하면 된다.
메뉴가 나오기 전에는 샐러드도 주는데 매번 갈때 마다 느끼지만 샐러드가 꽤나 신선하다. 그리고 메뉴는 끄는 도구를 이용해서 놓아준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갓김치 필라프이다. 무언가 기억으로는 리조또 인 줄 알았는데 다시 가보니 필라프 였다. 한식인 갓 으로 만든 양식이라니 신기해서 시켜 보았는데 약간 독특한 김치 볶음 밥은 먹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만 생각나서 라벤나를 갈 때 마다 시키게 되었다. 다른 메뉴들은 와 너무 맛있다 이정도는 아니여도 경치를 구경하면서 든든하게 먹을 만한 그런 맛이다. 가끔가다가 너무 맛이 싱겁거나 짜거나 하는 양식 집이 있는데 이곳은 간도 딱 적당한 느낌이다.
아쉬운 것 이 있다면, 원래 좋아하던 메뉴였던 대창파스타가 없어 졌다는 것이다. 예전에 술먹고 다음날 해장하기 위해서 뭐 먹을 까 하다가 갑자기 대창파스타로 해장을 하고싶단 생각에 친구와 찾아간 적이 있었다. 오로지 목적이 대창파스타 였기 때문에 메뉴를 뒤져보았지만 사라지고 없었다. 왜 없앴는지 이유라도 물어볼 걸 그랬다. 그 대창 파스타는 대창이 들어간 파스타 였는데 약간 매콤한 맛을 가미해서 해장으로 딱 인 메뉴였다. 이 메뉴도 서양 파스타에 대창이라니 약간 이상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느끼할 수도 있는 두 메뉴에 매콤함을 더해서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았다. 다시 판매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날은 아쉬운 대로 원래 좋아했던 갓김치 필라프와 로제 파스타를 먹었는데 대창 파스타 보다는 못하지만 꾸덕한 크림이 딱 로제파스타의 정석이었다.
라벤나에 온다면, 갓김치 필라프를 꼭 시켜서 나름 여수를 느껴보고 그리고 오션뷰를 바라보며 그 맛을 느껴보면 좋겠다. 그리고 대창 파스타가 다시 판매를 한다면 무조건 주문하길 추천한다. 색다른 파스타를 경험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식후에는 바로 아래에 있는 카페로 가서 조용히 소화를 시키고 즐기다가면 한 건물에서 여수의 여유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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