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술 준비
수술 후기 이다. 한달을 기다리는 동안 붓기에 좋다는 엘라스에이 를 사기 위해서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다. 대부분 종로에 있는 약국 거리에서 산다고 했는데 나는 거기 까지 갈 시간이 없었으므로 배달로 받고 싶었다. 몇군데 전화를 해보니 택배 배송은 안된다고 거절당했다. 다행히 한 약국에서 택배 배송이 가능하다고 하였고, 바로 구매했다. 아마 강남에 있는 병원이라면 대부분 주위에 약국은 있고 그 약국에 이 엘라스에이를 팔겠지만 강남에서 사면 훨씬 더 비싸다 이 약은 유리 캡슐? 형식으로 되어 있고 그 유리병 끝을 따서 넣으면 되는데 식사 동안에 물에 타 먹으면 된다고 한다. 이 캡슐 하나에 내가 산건 사천원 수준인데 강남 약국에서 사면 칠천원도 넘는다고 한다. 수술에도 돈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약이라도 좀 더 싸게 사기 위해서 수소문 끝에 찾은 곳이라 너무 감사했다. 약도 준비되었고, 붓기차랑 단호박 즙도 샀다. 잘못 시켜서 서울 언니집에 하나, 본가에 하나를 시켜서 두박스나 되었다. 예전에는 호박즙 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았어서 이번에는 좀 신경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2. 수술 당일과 일주일 후
그리고 드디어 한달을 기다려 수술날. 10:30에 잡아둔 터라 전날에 잠을 잘 잘 수 있을 까 했는데 생각보다 편하게 너무 잘 자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은 상담실과 수술 실이 층이 다르다. 수술은 2층 더 올라가야 한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이름을 이야기 하니 대기 하다가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TS 가 좋았던 점은 개인 병실을 준다는 것이다. 한 두평 정도 사물함과 병실 침대가 놓여져 있는 방인데 혼자 대기 하기도 편하고 아늑해서 좀 더 안심이 되었다. 몇분 핸드폰을 하면서 기다리니 실장님은 아닌데 상담해 주시는 분이 오셔서 서류 관련 해서 보여주시면서 주의 사항을 설명 해 주시고 서명을 했다. 이 과정도 꽤 길어서 좀 귀찮기도 했지만 그만큼 꼼꼼하게 관리를 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고마웠다. 이 과정이 지나고 한 삼십분 정도 지나고 나니 아침 수술을 마치고 드디어 원장님이 오셨다. 지난번 첫 상담때 했던 부분을 다시 읽으시면서 라인을 한번 더 잡으셨는데 뭔가 잡으면서 나는 살짝 더 낮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원장님도 듣자마자 본인도 그렇게 생각 했다며, 다시 하는 수술이니 제대로 하고싶은 라인으로 하라고 하셨다. 하마터면 마음에 안드는 라인으로 할 뻔했는데 정말 다행이였다.
수술실로 향했고, 사실 수술실 가는 길에도 많이 떨리지가 않았다. 그냥 빠르게 끝내서 붓기도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였다. 그리고 드디어 한다는 생각에 기뻤다. 아무튼, 수술실로 들어가니 한 여섯분 정도가 분주하게 수술 준비를 하고 계셨다. 수술실은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생각한것 보다 아늑하고 밝았다. 그리고 나를 눕혀 주시고는 이것저것 손에 채워 주셨다. 심장박동을 재기 위해서 꽂아 주셨고 발목에도 짚으셨다. 다들 차가워 보였는데 막상 말 을 걸어주시는 거 보니 수술이 엄청 많을 텐데도 지치는 기색 없이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원장님이 오셔서 펜으로 최종 라인을 잡았고 나는 잠에 들었다. 여기서 너무 신기한건, 수술을 한 한시간반 정도 한거 같은데 중간에 원장님이 일어나서 눈 떠보라고 하니 눈이 떠졌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이것 저것 해보라고 하셨는데 신기하게도 나는 그 말을 따라 다 하고 있었다. 마취 상태 로 아프지도 않은데 원장님 지시대로 한 내가 너무 신기하다. 문제는 계속 눈을 누르다 보니 초점 맞추기가 힘들어서 한참이 걸렸다. 이러다 마취가 다 풍여 버리면 어쩌지 하는데 수술이 다 끝났다며 휠체어에 태워 다시 내 병실로 옮겨 주셨다. 회복을 좀 하다가 필요한 찜질팩이랑 서류 등을 받아 일층 약국으로 가서 항생제, 진통제, 등등 을 받았다. 점심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생각 보다 하나도 안아프고 크게 불편하지도 않아서 맛집을 찾아 너무 맛있게 먹고는 구경도 하다가 집에 돌아갔다.
실밥은 5-7일 뒤에 풀면 되는데 나는 일정 상 7일이 되는 차에 풀기로 했다. 일주일 동안 혼자 산책도 많이 다니고 운동을 못하기 때문에 가볍게 먹어주었다. 엘라스 에이도 일주일 동안 식사에 꼭 끼어서 먹어주고 단호박 즙도 시간이 날때마다 마셨다. 붓기를 위해 이틀 정도는 앉아서 자느라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단것과 짠게 붓기에 좋지 않다고 해서 최대한 먹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중간에 먹은 코끼리 베이글은 ... 너무 맛있어서 그자리에서 세개를 먹어 치웠다. 아직도 잊을수 없는 맛이다. 다음번 들릴일이 있으면 왕창 사야겠다. 쫀득 하고 쫄깃쫄깃한 베이글을 좋아하면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

아무튼, 길었던 일주일이 끝나고 실밥을 풀었다. TS에서 사후 관리를 잘 해준다고 했는데 그중 실밥 풀고 스킨 케어와 붓기 레이저 1회 있고, AS 를 1년 안에 가능 하다고 한다. 나는 그날 바로 스킨케어를 받았는데 그냥 간단하게 팩 만 해주는 줄 알았는데 세안과 각질제거, 팩, 마사지 까지 전문적으로 해주셨다. 실밥 때문에 제대로 세수를 못했던 터라 너무 개운했다. 그리고 붓기 레이저 를 한 삼십분 해주는데 하고나니 훨씬 붓기가 빠진 느낌이었다. 조금 대기를 하고 있으면 마지막으로 원장님 이 한번 더 봐주시는데, 붓기가 너무 잘 빠졌고 라인도 잘 나왔다며 관리를 잘 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정말 따뜻하고 친절한 원장님이시다. 이렇게 길고긴 수술 발품, 상담, 수술전, 후 스토리가 끝이 났다. 이제는 붓기가 빠지기 만을 기다려야 한다. 빨리 빠져서 라인도 더 자연스러워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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