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도 고기국수
제주도 휴양림에서 거의 한시간 반을 돌고 허기질 때 점심으로 들렸던 밥집이다. ‘고모네돔베’ 휴양림에서 베이글도 먹고 라떼까지 마셔서 배가 안 고플 줄 알았는데 한시간 반을 걷고 걷고 또 걷다보니 금세 허기가 졌다. 휴양지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짧은 코스로 가려다가 어느새 보니 긴 코스로 가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굶주린 배를 잡고 간 곳이다. 식당 외관은 작아 보이는 귀여운 모양의 집에 마당이 있는 곳이다. 차가 다니는 길가에 떡하니 있어서 지나치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주차는 식당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전용 주차장이 있다. 우리가 갔을때는 자리가 다 차서 거기에는 주차를 못하고 근처에 주차를 했다. 마당을 지나 식당에 들어가니 아기자기 귀여운 공간이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중년층 분들이나 가족단위가 많았다. 창가자리로 자리를 잡아 앉았는데, 약간 이슬이 맺힌 날이라서 그런지 촉촉하게 보이는 풀밭이랑 막 해가 나고 있는 햇빛덕분에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가 걷기운동 까지 하니 개운했다.
주문을 하려고 보니 고기국수, 고기비빔, 돔베고기, 몸국 등이 있는데 거의 면 종류가 주를 이루고 그게 아니면 몸국이였다. 사람들은 뭘 먹을까 슬쩍 보니 우선 국수 종류는 무조건 하나는 시키고 몸국, 돔베고기를 많이 드시고 계셨다. 중간에 카페를 들려 디저트도 먹고 싶어서 국수만 간단히 먹기로 했다. 나는 평소라면 완전 비빔국수 파 인데 이날은 약간 쌀쌀해서 그런지 국물이 댕겨서 고기국수로 했다. 조금 기다리니 금방 음식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곱빼기를 시킨 줄 알았다. 국수위로 올라간 고기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빨리 먹고 싶었다. 먼저 국물 한숫가락을 하니 시원하고 깔금한게 내가 딱 원하던 그런 국물이었다. 비빔국수도 양이 엄청 많았는데 양배추나 상추 같은 야채들도 넣어주셔서 아삭아삭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한입 먹자마자 정신없이 먹었다. 면 요리는 요즘 천천히 먹자는 주의인데 그걸 까먹고 또 급하게 먹느라 체할뻔 했다
근데 양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2/3 쯤 먹었을 때 갑자기 너무 배가 불러서 도저히 더 먹을 수가 없어 아쉽지만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국수가 나오기 전에 반찬들도 여러가지가 나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단무지 무침이 나왔고 김치도 내가 딱 좋아하는 시원한 맛이라서 더 좋았다. 그걸 조금씩 조금씩 먹었던게 더 배부르게 했나보다.
국수를 먹고 나오면서 몸국도 먹어보고 싶었다. 제주도에서 돔베고기도 한번도 못먹고 나왔는데, 다음번엔 안먹어본 메뉴 위주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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