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해 죽방멸치 후기
남해 하면 죽방멸치쌈밥이 굉장히 유명한데, 딱 한번 지나가다 배가고파서 먹은 집 말고는 남해를 그렇게 자주 갔는데도 많이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오랜만에 남해에 가는데 한번 유명한 맛집을 가보자 해서 찾아본 집이다. ‘재두식당'이다. 식당 위치는 남해 상주면 남해대로 918-6에 위치해 있는데 남해 주위를 도는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갑자기 덩그라니 식당 이 나온다. 알고보니 보리암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금산탐방지원센터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등산을 하러 오신 등산객 들이 자주 들리는 곳인 것 같았다.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있는지 탐방센터 앞에는 버스 정류장도 있다. 식당 앞도 있지만 이렇게 탐방센터 앞에도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 공간은 꽤 넓어 주차가 어렵지 않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식당 앞에 천막 아래에서 대기를 하고 계시는 손님들이 보였다. 식당으로 들어가니 신발장 위에 대기 종이가 놓여져 있어서, 휴대폰 번호와 도착 시간을 적어 두고 기다리면 식당에서 연락이 온다. 다행히 회전율이 빨라서 우리는 한 10분 정도 기다리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식당 안쪽으로 자리를 주셨는데 약간 식당 지형때문에 기울어진 느낌이 난다. 먹는데 크게 신경 쓰이는건 아니니 다행이다. 멸치쌈밥 2인분 과 밥2개를 주문했다. 공기밥은 별도 주문이다. 왜인가 했더니 공기밥에 시금치가루? 같은걸 넣어주셔서 특별한 밥이라 그런것 같았다. 기본 반찬은 어묵조림,2~3가지 나물들, 깍두기 이런게 나온다. 간단한 반찬이였지만 맛있어서 2번을 리필해 먹었다. 죽방멸치와 쌈들이 나오고, 먹는 방법을 보니 휘젓지 말고 위에서부터 멸치들을 집어서 쌈을 싸먹으면 된다고 한다. 멸치만 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자르지 않은 묵은지 들도 들어있어서 더 맛있게 먹었다. 멸치만 먹었을 때는 몰랐는데 계속 졸이다 보니 국물이 아주 예술이였다. 국물에 밥만 비벼 먹어도 맛있었다. 처음엔 냄새가 좀 비려서 비리면 어쩌나 했는데 맛은 하나도 안비리고 고소하고 짭잘하고 살짝 맵기도 해서 입맛을 돋구었다. 옆테이블 5~6명이 같이 온 손님들은 파전, 도토리묵도 같이 시키던데 너무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배불러서 더 이상 시키면 낭비일것 같았다. 만약 가족들이랑 같다면 꼭 시켜보고 싶다.
식당은 낡은것 같으면서도 관리를 잘 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엄청 위생적이라는 생각은 안들었다. 그래도 남해에서 몇 없는 맛집이니 꼭 들려보길 바란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은날에 가면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 도 하고 맛있는 죽방멸치쌈밥도 즐길수 있어서 일석이조이다. 대기가 길어도 회전율이 빨라 금방 먹을 수 있으니 약간만 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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